(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이 토사 퇴적으로 사실상 항운로로서 기능을 상실한 압록강 하구를 대대적으로 준설키로 합의했다.
19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지역 언론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 양측 대표는 지난 6일 단둥에서 만나 오는 2008년까지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노서항도(老西航道)의 준설공사를 끝마치기로 합의했다.
북중 양국은 '조중국경하류항운합작위원회'를 개최해 여러 차례 심도있는 논의를 벌인 끝에 노서항도를 준설키로 최종 합의하고 이날 양측 수석대표가 '압록강 노서항도 준설공사 설계심사 결론서'에 서명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노서항도는 북한의 영토인 내도(內島) 말단에서 시작돼 하구쪽으로 북한의 비단섬(綢緞島)과 중국의 영토인 다타이쯔(大臺子), 자오스거우(趙氏溝)를 지나 둥강(東港)시의 다둥항(大東港)과 북한의 신도군 마안도(馬鞍島) 사이에서 서해로 연결되는 총연장 20.5㎞의 항운로이다.
이 수로는 양국이 국경을 확정한 직후인 40여 년 전부터 강과 바다를 연결하는 중요한 운송로로서 역할을 해왔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모래가 쌓여 강폭이 좁아지면서 사실상 북중 경계수역으로서 의미가 없어졌다.
현지 언론은 양측 수석대표로 중국측은 정위줘(鄭玉작<火+卓>) 랴오닝성 교통청장이, 북한측에서는 리정남(李南廷)이 서명식에 참석했다고 소개했지만 리씨의 구체적인 직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 청장은 "노서항도의 준설공사는 압록강의 통항능력을 높여 양국의 경제무역 교류를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