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연합뉴스) EMI, 소니 BMG, 워너뮤직 등 7개 음반사가 중국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 바이두(Baidu.com)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소송에서 패했다고 중국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바이두가 자신들이 저작권을 갖고 있는 노래 137곡의 불법 다운로드를 조장했다며 바이두에 MP3검색 서비스를 중지하고 1억7천3백만 위안(21만6천250달러)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베이징(北京)초급 중재법원은 그러나 문제의 음악파일은 외부 웹서버에서 내려받은 것이기 때문에 바이두가 해당 회사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은 아니라고 판결했다.
바이두 대변인은 "음반회사들이 승소했다면 검색엔진 업계의 서비스가 모두 중단될 뻔 했다"고 말한 것으로 신화통신이 전했다.
존 케네디 국제음반산업연맹(IFPI) 회장은 음반업계의 항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맹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의 주요 업체를 포함, 73개국 1천400개 이상의 음반회사가 가입해 있다.
IFPI는 중국 2위의 검색엔진업체인 야후 차이나(Yahoo China)에 대해서도 노래 수백곡을 MP3에 불법적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외부 사이트와 링크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제소를 위한 법적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 차이나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야후사 마운틴 뷰가 주식 40%를 소유하고 있는 알리바바(Alibaba.com)가 운영하는 업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음반 및 영화,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국가의 하나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외국의 압력이 높아지자 지적재산권 침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 음반, 영화,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저작권 침해로 중국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