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개와 고양이 모피제품의 수입과 역내 판매를 전면 금지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브리핑에서 개와 고양이 모피로 만든 의류, 액세서리, 어린이 장난감 등이 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면서 이들 제품은 다른 동물의 모피 제품으로 둔갑하거나 아예 모피의 종류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집행위는 개와 고양이 모피 제품이 EU 회원국이 아닌 제3국, 특히 모피용 개와 고양이를 사육하고 있는 중국에서 주로 수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키프리아누 EU 보건 및 소비자 담당 집행위원은 "개와 고양이는 EU에서 친구 같은 동물들로 그들의 모피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의 어린애들이 개와 고양이 모피로 만든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는 생각 조차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한 EU 시민들과 유럽의회 등 EU 정치세력의 광범위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집행위는 전했다.
개.고양이 모피제품의 금수 및 판금 조치는 프랑스, 영국, 독일, 덴마크, 스페인 등 회원국 차원에서 일부 실시되고 있으나 EU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가 유럽의회와 이사회 논의를 거쳐 실행될 경우 DNA 검사 등 새로운 검색 방식이 도입되는 등 검색 규정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