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주식시장에 '개미'들이 몰려들고 있다.
중국 증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일반투자자들이 은행 저축에서 돈을 빼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이를 반영, 지난 10월 중국 은행권에서 가계저축이 전달에 비해 5년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도 주식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20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대비 2.31%가 오르면서 2,017.28을 기록했다. 2001년 7월27일 2,000밑으로 떨어진후 처음으로 2,000대를 뚫고 올라왔다.
40개 업종대표 종목을 모은 선전(沈<土+川>) 성분지수는 2.18%가 오른 5,177.97을 기록하면서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폭주해 중국 증시가 본격적인 대세상승기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주식시장 밖에 있던 자금이 속속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 주가상승의 동인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기관들은 올해말까지 1천억위안(12조원 상당)의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의 재정금융학원 부원장 자오시쥔(趙錫軍) 교수는 중국 주식시장이 2,000을 돌파한 것은 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며 증권당국이 주식개혁을 통해 중국 주식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인 비유통주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장기적인 발전의 기초를 닦았다고 밝혔다.
자오 교수는 현재 중요한 것은 거시경제와 개별 기업의 순익 상황이라면서 거시경제의 안정적인 모습이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출이 늘고 무역흑자 확대로 인한 유동성 과잉현상을 보이고 있어 증시에 자금유입 조건이 마련됐다고 자오 교수는 덧붙였다.
경제학자인 한즈궈(韓志國)는 위안화 가치상승은 장기적으로 증시발전에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이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하고 여기에 10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적격투자자(QFII)의 자금유입도 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공상은행 등 공룡 주식이 상하이와 홍콩에서 동시 상장이 이뤄지면서 체질을 강화했고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증권의 연구원인 우젠시옹(吳堅雄)은 20일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내린 종목이 상하이와 선전에서 각각 511개, 356개 종목에 달하면서 따라하기 식의 투자가 아닌 가치투자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의 2,000과 5년전의 2,000이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인허(銀河)증권의 연구원인 줘샤오레이(左小<초두밑에 雷>)는 상하이 종합지수가 2,000을 돌파한 것은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감의 표현이며 5년전과 비교해서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시장전망을 밝게 보지만 신중해야 한다면서 현재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블루칩 중심으로 올랐고 모든 종목이 함께 오른 것은 아니라면서 일부는 손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관투자자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어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