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중국 지방도시들이 대형 건설공사를 경쟁적으로 벌이면서 경기과열을 막으려는 중앙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경제 성장으로 번영하고 있는 해안 도시들처럼 성장하기 위해 100여개 도시들이 신도시 프로젝트를 우후죽순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낙후된 기존 도심을 대신할 새로운 번화가를 만들기 위해 관공서 쇼핑몰 고층빌딩 아파트 등을 대규모로 건설하는 것이다.
늪지대였던 상하이 푸둥이 금융 중심지로 성공적으로 개발된 것을 본보기로 활기를 띠고 있다.
정저우(허난성) 란저우(간쑤성) 시닝(칭하이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 도시들은 현대식 관공서 건물을 먼저 지어 민간의 건설사업을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닝샤후이족 자치구의 인촨은 연간 12억달러를 투자해 지방정부 건물과 정부 소유 특급호텔 등을 짓고 있다.
IHT는 이 같은 신도시 건설이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육성돼야 하는 새로운 소비자 계층을 겨냥한 것이지만 지방도시 간 무분별한 경쟁양상을 보이면서 중앙정부의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중앙정부 지도자들은 푸둥과 같은 개발 프로젝트를 더 이상 장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정부는 지방도시들에 개발 속도를 늦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건설용 토지 사용료를 내년 1월1일부터 현재의 배로 인상키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또 건설공사와 관련된 지방정부 관리들의 부패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 상반기에만 1608건의 뇌물 사건을 적발했다.
한편 신도시 프로젝트가 특히 활발한 황허강 주변 지역에선 과도한 도시 개발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중국 지방도시들의 경쟁적 개발 현황
*100여개 도시들이 대형 건설공사 추진*현대식 관공서 건물 지어 민간 개발을 유도*정저우(허난성) 란저우(간쑤성) 신닝(칭하이성) 등이 대표적*중국 경기과열의 원인으로 지적*중앙정부는 개발속도 늦추라고 요구지방정부 관리들의 부패도 대대적 단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