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탕산등에 중화학공단 추진, 한국 동북아 허브전략 타격 예상
중국이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 보하이(渤海)만에 중국 최대 규모의 항만을 건설하고 있다.
차오페이뎬(曹妃甸)이라 불리는 탕산 앞바다의 작은 섬에 만들어지는 이 항만 건설에는 2010년까지 2000여억위안(약 26조원)이 투입된다. 중국은 이 항만 건설을 계기로 베이징과 톈진(天津), 탕산 지역에 세계적인 중화학공업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항만이 만들어지면 서해를 오가는 물류가 이곳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 한국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물류중심 전략에도 타격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베이징 톈진 탕산을 잇는 중국의 화북공업지대를 세계적인 중화학공업지대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차오페이뎬 항만 건설에 들어갔다.
중국은 특히 최근 확정된 경제개발 11차 5개년계획(11•5)에서 이 항만 건설에만 2천여억위엔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11•5계획에서 확정된 사업 중 최대 투자사업이다. 차오페이뎬 항만에는 광석과 철강 원유 액화천연가스 석탄을 실어나를 76개의 부두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황쥐(黃菊) 국무원 부총리는 최근 이곳을 방문해 “보배와 같은 땅”이라고 외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차오페이뎬 항만이 들어서는 이 섬은 310㎢로, 싱가포르의 절반 크기다.
항만 주변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철강기업인 서우두(首都)철강과 탕산철강이 연산 1천5백만t의 철강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1천5백만t 규모의 원유 저장기지, 1천만t 규모의 정유기지, 석유화학공업단지 등이 들어서 있다. 중국은 이 지역에 연산 460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중국 내 최대 화력발전소도 건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