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잇따라 강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4일 보도했다.
한때 한국인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자주 봉변을 당했던 것처럼 경제성장과 해외여행 자유화를 누리고 있는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부티'를 한껏 내면서 현금을 몸에 지니고 다니다 치기배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심지어 왕하이펑(王海峰)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중국대사관 부총영사가 지난 18일 현지 화교들이 개최한 `쑨원(孫文) 탄생 1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러 차량을 타고가다 유리창을 깨고 달려든 괴한 2명으로부터 지갑 등을 강탈당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베네수엘라에선 중국대사관 건물에 무장강도가 침입, 외교관 8명을 위협해 3만달러를 빼앗아 달아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중국인을 상대로 한 노상강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뉴욕의 한 화교가 총기를 든 흑인 3명으로부터 머리를 둔기로 얻어맞고 2천달러 상당의 금품을 빼앗겼고 19일에도 한 50대 화교의 집에 강도가 들어 3만달러 상당의 금품을 털렸다.
20일에는 한 중국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여관에 복면 강도가 드는 등 미 동부에서만 지난 1주일 사이 6건의 중국인 상대 범죄가 신고됐다.
유럽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19일 각각 이탈리아 로마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중국 유학생이 길을 가다 강도를 만나 부상하기도 했다.
스페인 화교계 신문인 화신보(華新報)는 중국인이 범죄의 목표가 되는 주요 원인을 분석하면서 일부 중국 기업인들이 해외에서 값비싼 의류나 신발로 몸을 치장하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항상 몸에 현금을 지니고 다니고, 강도를 당해도 상호 무관심으로 도와주지 않으며 피해자들이 경찰에 잘 신고하지 않는 특성을 강도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 기업인들이 세금을 피하려고 현금으로 거래를 치르려는 자세도 소탐대실을 불러일으키는 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