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급속하게 노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중국은 고급 기술자 및 엔지니어, 의사, 교사 등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의 정년을 정식으로 5-10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중국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의 전문직 종사자 정년은 여성 55세, 남성 60세지만 그 가운데 상당수는 정년 퇴직 후 재고용되기도 한다. 상하이에서 실시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한 60-70세의 고급 전문가 가운데 78%가 재고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계 당국자는 "전체 노동인력 가운데 고급 전문가들의 비중은 아주 적기 때문에 현재의 고용 패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인력의 정년 연장과 재고용을 통해 그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 고급 전문가들의 정년이 몇 세로 연장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밝히지 않았으나 이 방안이 확정되면 최소한 남성 고급 전문가의 경우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여성은 55세에서 60세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고급 전문가들의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풍부한 경험을 지닌 훌륭한 인적자원"이라는 점 외에 영양상태 개선과 의료기술 발달에 따라 중국인들의 전반적인 평균 예상수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평균 예상수명은 2001년 71.4세에서 2004년에는 71.8세로 늘었다. 또 베이징시 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베이징 시민들의 2005년 12월 말 평균 예상수명은 80.09세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