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은 퇴조
중국에 권력 재편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6기 6중전회) 이후 불기 시작한 인물 교체 바람은 지방권력을 장악하는 성·시의 당위원회 서기와 성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인맥이 상하이방을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5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11월 장쑤(江蘇) 후난(湖南) 등 6개 성의 당 위원회 서기가 무더기로 교체된 데 이어 12월 들어서 쓰촨(四川) 지린(吉林) 하이난(海南)성 위원회 서기가 바뀌었다. 지방권력의 정점에 위치하는 성 위원회 서기의 교체는 중국 정치권력 물갈이가 전면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난달 성 위원회 서기에 오른 인물은 이위안차오(李源潮) 장쑤성 서기와 장춘시안(張春賢) 후난성 서기, 바이커밍(白克明) 허베이성 서기 등 6명에 이르렀다. 지난 3∼4일에는 왕민(王珉) 지린성 서기와 웨이류청(衛留成) 하이난성 서기, 두칭린(杜靑林) 쓰촨성 서기 등 3명의 새로운 성 위원회 서기가 탄생했다.
후진타오 주석과 상하이방의 권력투쟁 무대인 상하이 지역의 관료 비리를 파헤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상하이시 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는 장시(江西)성 출신 선더용 정법대 교수가 오르고, 광둥(廣東)성 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는 주밍궈(朱明國) 충칭(重慶)시 공안국 당위원회 서기가 임명됐다.
한 중국 정치분석가는 “중국공산당 17기 전국대표대회(17전대)를 앞두고 중앙과 지방의 정치권력을 장악하는 중심인물이 대거 교체되고 있다”며 “상하이방 핵심인물이던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위원회 서기의 낙마를 계기로 권력 재편의 방아쇠는 당겨졌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권력 재편을 위해 ‘후 주석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공산주의청년단 출신과 고학력 테크노크라트, 195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 감찰·법조 출신이 대거 기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강호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