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옷 입히고 거리에
[중앙일보]
시민단체선 `인권침해` 중국에서 성매매 혐의자들이 거리에서 공개 수모를 당했다. 성매매를 줄이기 위해 내놓은 극약처방이다. 그러나 현지 법조계.시민단체에선 인권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시 공안당국은 지난달 29일 중심가인 싼사(三沙) 거리에 성을 사고판 남녀 100여 명을 한 시간 동안 세워놓고 공개적인 모욕을 주었다. 경찰은 이들에게 퇴폐를 뜻하는 노란색 셔츠를 입히고, 개개인의 이름과 고향.국적 등을 써서 공개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은 허용해 얼굴을 가릴 수 있도록 했다. 거리를 오가는 수천 명의 행인이 이들을 지켜봤다. 혐의자들은 공개 수모를 당한 뒤 모두 구속 기소됐다.
이에 대해 상하이(上海)에서 활동하는 야오젠궈(姚建國) 변호사는 "형이 확정되지도 않은 혐의자들의 신원을 공개하고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것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법을 집행하는 공안이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