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 당국이 진행하는 비유통주식의 유통주 전환 프로그램으로 인해 씨티그룹이 된서리를 맞게 됐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하이 푸동 개발 은행(SPDB)은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 차원에서 씨티그룹을 포함한 대주주들에게 보유지분 중 일부를 소액주주에 보상없이 넘겨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PDB은 씨티그룹이 1620만주를 소액주주들에게 넘겨주게 되고 이 경우 씨티그룹의 지분율은 4.617%에서 4.203%로 낮아질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이 사안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번 SPDB의 발표는 씨티그룹의 SPDB 지분 확대안이 통과된 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 씨티그룹은 SPDB에 대한 지분율을 당국이 제시한 상한선인 19.9%까지 늘리기로 했으며 SPDB 주주들은 지난 15일 이 사안을 승인했다.
씨티그룹은 2003년 SPDB와 첫 거래 당시 주식 5% 규모를 매입했으나 SPDB이 언급되지 않았던 주식 발행을 실시, 지분율이 4%대로 낮아졌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비유통주식의 유통주 전환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들은 소액주주들에게 보상차원에서 주식을 지급하기 위해 대주주들에게 주식 양도를 요구하고 있다.
SPDB 유통주를 보유한 주주들은 주식 10주마다 신주 3주를 보상차원에서 지급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