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이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의 장 밍 연구원은 이날 신화통신 인터넷 판에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중국 국내 정치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어리석은 일"이라며, 계속 압력을 가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위안화를 강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단지 방해가 될 뿐이다"라며 미국의 위안화 절상압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밍 연구원은 이어 중국이 미국의 압력에 대응하는 2가지 시나리오는 "미국의 압력에 저항하며 예정대로 갈 길을 가거나 미국 및 세계 경제가 침체(디플레이션)될 정도로 빠르게 위안화를 절상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해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 등 중 당국 고위 지도자들은 점진적으로 위안화를 절상하겠다며, 미국의 압력을 완곡하게 물리치고 있다.
장 밍 연구원은 위안화의 절상 시기는 중국의 장기 금리 및 경제 발전에 따라야 하며, 부분적으로는 도-농간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안화를 급작스럽게 올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위안화의 절상은 중국 사람들의 일"이라며 "미국 국민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중 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한 미국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해 무역 제재를 가하겠다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다.
한편 지난 해 미국의 무역 적자는 726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대중 무역적자의 비중은 2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