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증권사에 사모펀드(PEF)를 모집,비상장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18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부실이 심한 중국 증권회사가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PEF를 허용하는 방안을 당국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한국 증권사가 중국에 합작법인을 세워 PEF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당국은 증권사의 해외 매각을 중단시킨 채 자체적인 구조조정작업을 벌이는 한편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사업 범위의 확장 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 증권사는 주식매매 중개수수료가 수익원의 절대 비중을 차지,증시가 침체됐던 지난 4년간 부실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해외에 매각할 때 헐값에 팔릴 것을 우려,현재 해외매각이나 지분판매를 중단시켜놓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비상장기업의 경우 PEF가 경영권을 취득하는 것까지 허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PEF는 자금을 끌어모은 뒤 특정회사의 지분을 대량으로 취득,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을 건실화시키거나 배당수익을 얻어 이익을 확보하는 펀드를 말한다.
중국에선 현재 일부 투자은행이 PEF를 운용하고 있지만 증권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의 증권사 설립기준이 완화되면 한국 증권사들도 중국에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당국은 외국인의 경우 33% 이내의 지분만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조만간 보유한도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