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골프여행을 떠났던 대학교수 등이 현지 꽃뱀과 공안이 짜 놓은 덫에 걸려 거액을 갈취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모 대학 교수인 한모(33) 씨와 제주도에서 주점업을 하고 있는 김모(38) 씨는 지난 7월 중국 심양으로 골프여행을 떠났다. 평소 알고 지내던 배모(51·울산시), 진모(41·진주시) 씨가 주선했다.
중국 현지에서 운동 후 배 씨 등이 한 씨에게 여성 2명을 즉석 부킹해 줬고, 한 씨 등은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술을 마신 후 여성들과 호텔에 투숙했다.
그러나 곧바로 들이닥친 중국 공안 5명이 한 씨 등을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해야 한다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이때 여행을 주선한 배 씨 등이 나타나 잔뜩 겁먹고 있던 한 씨 등에게 합의를 종용했고 귀국후 1억 6천만 원을 송금하자, 배 씨 등은 이를 현지 여성과 공안 등 역할에 따라 나눠 가졌다.
경찰은 “현지 꽃뱀 여성과 중국 공안 모두 배 씨 등과 사전에 짜고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6월 포항 모 나이트클럽에서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당해 500만 원을 빼앗긴 한 피해자가 신고해오자 수개월여 수사끝에 배 씨 등의 중국 공갈사건까지 캐내 검거, 16일 배 씨와 진 씨에 대해 공갈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