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12-23 00:00:28]
올 한 해 전체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31.1% 증가했으며, 이 같은 성장세는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주요 한류수출 대상국인 중국·일본·대만에서는 최근 ‘혐한류’가 확산됨에 따라 올 한해 드라마 수출실적이 지난 해 대비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균)이 지난 18일 공개한 ‘2006 방송영상물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방송프로그램 수출금액은 1억6189만 달러(한화 1493억 원)로 지난해의 1억2349만 달러에 비해 31.1% 증가했다.
▷케이블·독립제작사 수출 급증= 지상파의 경우 지난 해 수출액은 1억3111만 달러로 작년 대비 15.3%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연 평균 58.4%의 수출액 성장세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다. 반면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 등의 수출은 3078만 달러로 215% 성장했다. 연 평균 48.8%의 성장세를 보인 2001년부터 2005년 사이의 성장률을 4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한편 수입은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수입액은 3165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4.6% 감소했는데 이중 지상파방송은 1042만 달러로 17.6%,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 등은 20123만 달러로 12.7% 줄었다.
▷드라마 수출 급락= 반면 올해 드라마 수출액은 8589만 달러로 지난해 1억162만 달러에 비해 15.5% 감소했으며 편 당 수출단가도 4378달러로 지난해의 4921달러에 비해 11% 내려갔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05년 32쿼터(1쿼터=20시간)의 프로그램이 수입 추천 허가를 받았지만 2006년 11월 현재 모두 11쿼터의 프로그램이 심의 추천 허가를 받았고 이 달에 4쿼터가 추천허가를 받을 예정으로 전년대비 54% 급감했다. 방송진흥원은 이 같은 드라마의 수출 급감이 최근 아시아 각국에서 일고 있는 ‘반한류’와 ‘혐한류’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진단했다.
▷일본·대만 한류시장 냉각= 한류 주력시장인 일본의 경우도 심각하다. 일본시장에서의 2006년 프로그램 판매는 전년대비 25.9% 감소했다.
이를 시장에서는 한국 방송물의 가격상승, 대작의 부재, 화류(중국·대만) 방송물의 인기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엔 전년대비 81.0%의 수출 감소가 나타났는데, 이는 대만 정부의 방송ㆍ디지털 콘텐츠 산업 진흥정책에 따른 자국의 제작역량 강화와 한국 드라마 판매가의 급상승, 현지의 전반적 시청률 저하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 지역 편중은 감소= 아시아 시장에서의 부진에 따라 지역별 수출액 중 아시아 지역의 비중은 지난해 90.1%에서 올해 71.2%까지 떨어졌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지난해 60.1%에서 올해 39.1%로 21% 급감했고, 대만도 11.4%에서 1.9%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9.9%에서 17.2%로 늘어났다.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는 홍콩(3.2%), 태국(3.0%), 필리핀(2.6%) 등의 순이었다. 또한 비동아시아지역 시장 개척이 활발히 진행돼 중남미(멕시코·브라질)와 중동(터키·요르단), 인도, 탄자니아 등의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