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6-12-23 10:23]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음식은 열악하고 공항 커피가격은 비싸기만 하며 기내 서비스는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잦은 지연은 물론 도착지에서 가방은 망가져 있기 쉽상이다. 이 모든 것이 누구의 잘못일까
비현실적인 기대를 한 승객들의 잘못이라고 중국 민간항공당국이 밝혔다.
중국민용항공총국은 22일 웹사이트에 국내선 이용 승객들에 대한 호소문을 올렸다. 불평 좀 그만하고 기대 수준을 낮추라는 것이다.
호소문은 "항공산업의 특수성에 대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면서 "항공사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안전이며 기내 서비스는 차순위"라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의 국내선 이용객들은 낙후된 장비와 거만한 승무원의 태도에 단련됐으며 예상치 못한 지연으로 활주로에 방치되기 쉽상이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중국의 승객들이 이런 푸대접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고 있다.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비행기를 떠나지 않고 활주로를 점거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으며 항공사 사무실 문을 따기도 한다.
항공사측은 승객들이 항공산업에 대해 무지하다고 한탄하고 있다.
항공사측은 새로운 비행기 구매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연간 수십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소문은 "비행은 기후에 민감하고 예상치 못한 비상상황에 노출돼있다"면서 "출발지연에 따른 보상은 항공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동방항공의 한 관계자는 "출발지연으로 인한 승객들 불만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최대한 다른 비행기를 배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출발지연은 여러가지 복잡하고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무차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자주 오가는 천(陳)모씨는 "6시간 비행기 출발지연으로 고작 200위안(2만4천원)을 보상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호소문은 또 가방손괴에 대해 "가방에 귀중품을 넣지 말고 튼튼한 가방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