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1월 03일
중국 정부가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해외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를 허용한 첫날, 영국 로이터통신이 중국 민주화 운동 인사를 잇따라 인터뷰했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말 당국의 허가 없이도 해외언론이 취재원의 동의를 얻을 경우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이 한시적 규정은 지난 1일부터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는 내년 10월17일까지만 적용된다.
그동안 해외언론이 중국에서 취재를 하고자 할 때 취재원의 동의가 있어도 까다로운 정부 허가 절차를 거쳐야 했다.
로이터통신은 취재 허용 첫날인 1일 베이징의 아파트에서 연금생활을 하고 있는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인 바오퉁(鮑동·74)과 몽골 독립운동가인 하다(哈達)의 아내인 신나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수도인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 각각 인터뷰했다.
바오퉁은 1989년 6·4 톈안먼(天安門) 사건 당시 인민해방군 투입에 반대했다가 투옥된 뒤 98년 출옥해 현재는 가택연금 중이다.
해외언론이 바오퉁을 직접 방문 취재한 것은 98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바오퉁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당신(기자)과 내가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발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같은 발전이 앞으로도 계속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외국 기자들이 중국에서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몽골 독립운동가인 하다는 96년에 15년형을 선고받고 투옥중인 인물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양심수’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상하이(上海)에서 토지를 강제수용당한 시민들을 변호했다는 이유로 3년 동안 투옥 생활을 한 인권변호사 정언충(鄭恩寵)에 대한 취재를 요청했으나, 중국 당국은 그가 현재 정치적 권리가 박탈당한 상태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