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술에 취한 주인을 불길로부터 구한 오수의 개가 있다면 대만에서는 변기에 빠진 아기를 구한 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AFP통신은 대만TV인 TVBS를 인용, 지난 1일 대만 남부 카오슝에 사는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갑자기 아기를 낳았지만 곧 의식을 잃어 아기가 수세식 변기에 빠져 익사하기 직전에 이 여성이 키우던 시베리안 허스키종 개가 아기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름이 황이라고만 알려진 24세의 이 여성을 미혼모로 “아직 출산예정일이 5일이나 남아 안심하고 있었는데 화장실에 내가 키우는 개인 ‘베이비’가 따라들어왔다”며 “갑자기 진통을 느껴 화장실변기에 아기를 낳고 가위로 탯줄을 잘랐지만 곧 기절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베이비는 아기의 다리를 물어 변기에서 꺼냈고 아기의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아기는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고 황은 이 소리에 눈을 떠 아기를 안았다. 현재 이 여성과 아기는 건강하지만 이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병원측 설명이다.
병원측은 “황이 미혼모이고 경제적 능력이 없어 아기는 물론 아기를 구한 개까지 입양을 보내야 할 처지”라고 설명했다.
▷ C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