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복 많이 받으시고 부자 되세요" 덕담이 오가는 시기이다. 새해에 상하이 저널 독자들에게 제가 드리는 덕담은 "새해엔 여러분 모두 마음의 회계장부에서 빠져 나오세요"라는 것이다.
새해 초, 경제 상식으로 이것 하나쯤 기억하자.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니엘 카너먼 박사는 "인간은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한다''는 기존의 전통 경제학의 가정에 반기를 들며 돈 앞에서 바보가 되는 인간의 모습과 비합리적인 소비형태(이하 마음의 회계장부)를 행동경제학으로 설명하였다.
쉽게 예를 들어 보자.
우리는 똑 같은 돈임에도 불구하고 공짜로 생긴 돈은 일해서 번 돈 보다 쉽게 소비한다. 월급으로 받은 200만원 보다는 연말 특별보너스 200만원은 공돈으로 여기며 쉽게 소비한다. 또한 큰 금액의 돈 보다 작은 금액의 돈을 쉽게 소비한다. 통장에 500만원이 모이면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1000만원이 모이면 차를 바꾸던지 하는 소비를 먼저 생각하지만, 1억이 모이면 어디에 투자하여 재테크를 할까를 먼저 생각한다. 수입이 늘어나면서 소비가 같이 늘어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500만원 월급일 때 200만원의 생활비를 쓰던 사람이 상황이 똑 같아도 월급이 1000만원으로 오르면 400만원 이상의 생활비를 소비하는 것이다. 똑 같은 돈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심리가 돈의 소비에 많은 작용을 하여 비합리적인 소비행태(마음의 회계장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곳 중국은 필자가 느끼기에 마음의 회계장부의 유혹이 많은 곳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소비하기 좋은 환경(?)이다. 해외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의 특권이란 것이 우리의 소비형태에 많은 영향은 미친다고 생각한다.
부자가 되는 원리는 단순하다. 지금보다 더 벌던가, 아니면 덜 쓰던가 둘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보통 더 버는 쪽으로 많이 생각한다. 왜 일까? 더 벌 수 있고 사업이 번창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희망이 생긴다. 반대로 덜 쓰는 것은 지금보다 소비를 줄여야 하는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흔쾌히 결정하고 실천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덜 쓰는 불편함''에 익숙해 지지 않고 많은 돈을 모은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수입이 많다고 꼭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회계 장부에서 빠져 나와 우리의 소비행태를 잘 관리하지 못 할 때 수입은 정말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진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새해엔 다시 가계부를 쓰자. 그리고 지출을 보며 혹 마음의 회계 장부의 유혹에 빠져 있던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자. 이것이 앞으로 연재할 모든 재테크 상식보다 더 중요한 것임을 부인 할 수 없다.
다음 주부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노후 준비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