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8.04위안의 심리적 저지선이 깨져 장중 한때 달러당 8.0397위안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장은 달러당 8.0402위안으로 마감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7월21일 2.1%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한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2.85%나 올랐다.
이처럼 위안화 강세가 대세를 이루면서 홍콩 외환시장에는 최근 들어서만 1백억달러의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가 새로 들어온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면, 절상되는 폭만큼 환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는 4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중앙은행)와 상무부, 재무부 등이 중국의 천문학적인 대미 무역흑자를 빌미로 위안화 평가절상을 하라는 압력을 전방위로 펴고 있어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중국의 외환 전문가들은 올해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천억달러로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8천2백억달러에 이르는 만큼 위안화 평가절상은 정상적인 행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상승세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나친 평가절상은 중국 기업들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다 제3국 수출을 기대하며 중국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에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당 8.04위안을 심리적 저지선으로 해서 장기간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