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이 본격 활동을 개시하면서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충주 못지않게 중국 허난(河南) 성에 있는 판(潘)씨 집성촌이 들썩이고 있다.
허난 성 싱양(滎陽) 현의 가오산(高山) 진 판야오(潘窯) 촌은 주민 3분의 1가량이 판씨인 집성촌. 중국 언론은 12일 이곳 주민들이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가족의 일’처럼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판야오 촌의 세계판씨문화연구회 회장이자 판씨 85대 후손인 판젠민(潘建民) 회장은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경선에 참가했을 때부터 우리는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그는 우리와 혈연관계임에 틀림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판씨 후손도 “반씨 성을 가진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이 됐으니 같은 성(姓)인 우리도 당연히 기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판야오 촌에 남아 있는 ‘세계 판씨 종보(宗譜)’는 주(周)나라 성왕(成王)이 문왕(文王)의 셋째아들인 계손(季孫)을 형양후(滎陽候)로 봉한 이후 판씨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전하고 있다.
이후 남당(南唐) 시기에 태사(太師)를 지낸 62세손 반우(潘佑)의 셋째아들 문절(文節)과 넷째아들 문장(文壯)이 흉노족과의 전쟁 중 포로로 잡혔다가 고려 사신과의 인연으로 거제도에 내려와 뿌리를 내렸다고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