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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자동차 업체, 美 중형차 시장 공략한다

[2006-03-03, 07:04:00] 상하이저널
미국 시장에 첫 중국산 자동차를 선보일 미국 자동차 수입사 비저너리 비클스의 말콤 브릭클린 회장이 중가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릭클린은 1만9000 달러(1800만여원)선의 중국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해 토요타의 캠리나 제너럴모터스(GM)의 뷰익 라크로세 구매층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브릭클린은 "중국 안휘 지방 우후지역에 신설된 쉐리 생산공장에서 새롭게 출시될 제품으로 미 자동차 시장을 정면 돌파할 것"이라며 "저가 할인 정책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해 브릭클린은 2007년부터 쉐리 자동차 5개 모델 25만 대를 미국시장에 수입 판매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컨설팅 업체 아이솔로지의 웨슬리 브라운은 쉐리가 '중국산=저가'라는 인식과 새 브랜드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쉽게 기회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쉐리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접근, 이해시킬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이라고 지적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안전규정 및 소비자 수준을 맞출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현재 쉐리의 대표 모델인 QQ는 GM대우의 마티즈(Chevrolet Spark)를 모방, 소송중이며 쉐리는 중국 내에서도 이류 자동차그룹으로 분류되어 있다.

쉐리측은 북미 시장 진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장린 쉐리 해외 법인 대표는 "제품의 품질과 내구성, 성능 향상 정도에 따라 북미 시장에서의 정확한 판매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쉐리라는 명칭이 제너럴모터스(GM)의 쉐비(Chevy)와 유사하다는 지적에 따라 어떤 브랜드명을 사용할지도 고심중이다. 실제로 GM은 지난 해 쉐리의 미 수입업체들에 유사상표 사용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가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쉐리의 장기적인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쉐리가 모방을 일삼는 일은 이제 끝났다고 전했다.

쉐리는 새 모델 디자인을 위해 이탈리아 디자인업체와 손 잡았으며 엔진 부문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날리는 호주의 AVL 리스트에 엔진 개발을 요청했다. 금속재질의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하드톱 컨버터블을 포함한 미국 시장을 공략할 특별한 모델을 개발중이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최첨단 기술의 공장을 짓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ARA의 마이클 던 사장은 "쉐리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될 것"이라며 "쉐리는 야망과 리더십, 자본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저가의 차량으로 뒷문을 두드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 브릭클린은 쉐리 관계자와 만나 미국 합작사 설립을 논의했다. 업계에선 미 현지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25만대에 달하며 이 법인의 지분 40%를 비져너리 비클스가 보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브릭클린은 "스테이션 왜건과 SUV, 미니밴을 결합한 차와 하드톱 컨버터블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며 "토요타 캠리와 같은 가격에 폭스바겐이나 BMW 수준의 고급 세단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물론 무리한 목표다. 그러나 쉐리는 다국적 자동차 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와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급 디자인과 기술을 살 재력도 있다.

브릭클린은 "모든 이들이 내가 싼 차를 찾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산"이라며 "내가 정말 찾는 것은 내가 타고 싶은 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쉐리는 지난 해 전년대비 두 배가 넘는 약 19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중동 등지로 1만8000대를 수출했다.

올해는 28만 대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해외로 연간 30만대가 넘는 차량을 수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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