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 경쟁력 (8) 중국 상하이◆
'천지개벽' 신화를 창조한 상하이의 발전 원동력은 무엇일까. 박한진 KOTRA 중국본부 차장은 상하이의 성공 요인으로 5가지를 꼽았다.
박 차장은 "한국이 행정도시, 혁신도시 등 다양한 형태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상하이의 성공 요인을 곱씹어본 뒤 필요한 것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첫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흔들림 없는 정책 뒷받침이다. 중앙정부는 개혁ㆍ개방 초기 단계였던 1984년 4월 상하이를 연해지역 14개 개방도시에 편입해 경제개발을 본격화하면서 90년에는 푸둥지역을 국가급 프로젝트로 결정해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둘째, 상하이 발전 원동력이었던 외국기업 유치는 이제 시 정부가 힘들여 유치하지않아도 제 발로 찾아오는 시스템과 매력적인 시장을 갖고 있다. 2004년 한 해만도 상하이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4334건, 117억달러에 달했으며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450개가 이미 진출했다. 최근에는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와 연구개발센터가잇따라 몰려들고 있다.
셋째, 토지의 소유권 제도로 개인과 기업은 사용권만을 행사하기 때문에 시 당국이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최근에는 토지보상을 둘러싼 민원이 급증하고 있지만 한국이나 서방 국가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용이한 토지 시스템을 갖고 있다.
넷째, 막강한 화교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전세계 6000만명으로 추산되는 화교의 유동자금은 2조달러로 추산돼 사업성 있는 대형 프로젝트에 화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 주요 도시간의 과당경쟁 요인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다국적기업 지역본부의 경우 상하이와 베이징 두 도시가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지만 상하이에는 제조ㆍ금융ㆍ유통기업이 모여들고, 베이징에는 중관춘(中關村)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과 통신기업이 지역본부를 설치하는 등 지역 경제권 특색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