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생활이 팍팍하다고 생각 될 때가 있었다. 살고 있는 땅만 중국이지, 실상은 한국의 어느 산골보다 못한 좁은 인간관계에 매어 허덕이던 때가 많으니 말이다. 한국에 사는 친구들은 국제도시 상하이에 사니 중국인들은 물론이요 다른 외국인 친구들까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만나고 교우관계를 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고 있는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사실 중국어가 유창한가, 영어가 유창한가 정말 친구가 되고 싶은 다른 나라 사람을 만나도 그저 간단한 인사말 정도로 그치니 정신적인 교감은커녕 친구관계 유지도 어렵기만 하다.
이러다 보니 그저 좁디 좁은 한국사회에서 이러쿵 저러쿵 살게 되고, 내 일이 있나 친인척 대소사가 있나 지극히 평범하고 따분한 일상에서 때론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한 인간관계 형성 유지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적도 생기게 된다.
그래도 요새 젊은 사람들은 딱부러지게 자기의사 표현을 하는데다가 어찌나 부지런히 사는지, 그 열정과 딱부러짐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때론 부담스러움까지 항상 상존하니 벌써 세대에 끼어버린 나만 이도저도 아니게 어정쩡하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중국 상하이에 사는 사람답게 세계인으로 살고 싶다는 의지와는 달리 자꾸만 움츠러드는 생활 속의 나를 자꾸만 깨우고 끄집어 내야 하는 일만 하나 더 생기게 생겼다.
▷윤가영(gayoung7@han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