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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이야기>중국 유학의 거품

[2007-01-17, 04:08:04] 상하이저널
중국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중국어가 뜨고 있다. 외국에 사는 것 기왕이면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부러움 받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 상정이라지만 중국어가, 상하이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거품이 끼어 한국인들에게 대접 받는 것을 볼 때면 안타까울때가 많다. 친구들은 상하이에 대해, 중국어에 대해 과감히 거품이라고 말하는 나를 두고 현재의 한국을 너무 모른다. 미래를 볼 줄 모른다 라고 말하지만 어쩌다 한국이라도 가면 중국에 대한 두 가지 견해가 극과 극으로 상반되게 한국에 펴져 있는 것을 느낀다.

도대체 왜 그리 한국을 떠나지 못해 안달이냐고 물어보면 지금 한국의 분위기 자체가 한국을 도저히 떠나지 않으면 패배자 내지는 낙오자가 되는 분위기라 아이들도 여건만 되면, 아니 여건이 되지 않아도 해외로 떠나려고 발버둥 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등 영어권으로 아이들을 보내거나 세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등지로 아이들을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은 중국 자체가 후진국적인 요소까지 가미되어 있어 잘만하면 노다지를 캘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고 한번의 학교탐방 없이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상하이에 조기 유학을 온 학생들을 보면 우려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일단 중국어로 공부한다는 것이 얼마만한 스트레스를 학생들에게 주는지 조기유학을 보내는 부모들은 알까 하는거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도 고사성어는 물론이고 고문에 한시에 기본적으로 함축되어 있는 뜻을 알지 못하면 무슨 말을 하는지 죽어라 열심히 공부해도 6개월을 거의 반벙어리 상태로 하루 종일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만한 고통인지 부모는 짐작이나 할까? 이런 괴로움을 안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 할 것임을 다짐받고 다짐받은 아이들만을 조기유학으로 보낼 것이며, 기회가 닿는 대로 자녀들을 돌보러 와 볼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랑 같이 있으면서 부모의 알뜰 살뜰한 보살핌과 배려, 격려를 받는 학생들도 자칫하면 반항하고 싶어지는 시기, 부모도 없이 그저 중국 속으로 마구 밀어 놓고만 있는 것 같아 마냥 마음이 불편해진다.

때론 신문이나 잡지에 조기유학의 성공 사례로 실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사실 그렇게 혼자서도 열심히 자기관리 해가며 공부 하는 아이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라는 것을 자식 키우는 부모는 모두 알아야한다. 어른들조차 굳은 결심으로 계획을 세워보아도 작심삼일이며 중국어 공부를 하자 영어공부를 하자 해봐도 헛된 구호로 그치는 것을 누구나 경험 해보았을 것이다. 아직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들끓는시기, 누구의 관리도 없이 그저 온전히 자기 자신의 채찍질로 미래를 꿈꾸며 현재의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를 내 자식은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부모는 냉정하게 평가해야한다. 누구나 자기 자식에게는 너그러워지고 후한 평가를 내리고 싶어하지만 사실 부모만큼 자식을 잘아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오늘 상하이 시내를 방황하는 조기 유학생을 보며 느껴지는 생각들이다.

▷치바오 아줌마 (qib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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