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임씨 친구의 증언]
"○○이도 그 사람과 나란히 서기 위해서 연예인이 되려고 했었다."
어렵게 만난 죽은 임씨의 측근 S씨는 "죽기 직전까지도 좋은 사이였다"며 둘 사이의 2년간을 털어놨다. 지난 2005년부터 임씨와 오지호의 만남을 지켜본 S씨는 "평생 소원이 오지호의 친구들에게 여자친구로 소개받는 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여리고 착한 아이였다"며 한숨지었다. 다음은 S씨가 얘기한 둘 사이의 관계를 정리한 것.
내가 희진이(가명)를 처음 안 것은 2005년 여름이었다. 둘은 1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지만 사귀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초부터인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둘이 사귄다는 사실은 최측근 외에는 모르는 일이었다. 누가 물어보면 희진이는 '저 사람이 자꾸 나를 쫓아다녀'라며 농담처럼 얘기하곤 했다. 나중엔 소문이 나서 누가 '둘이 사귄다며?'하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희진이는 '잠깐 사귀려고 했는데 별로인 것 같아서 금세 헤어졌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했다'는 소문이 나기도 한 것 같은데, 내가 알기론 지난 2년간 둘이 너무나 깊이 사랑했다. 지난해 8월에 싸우고 헤어진 일이 있었는데 이틀만에 지호씨가 집으로 찾아와 화해하기도 했다.
지호씨는 둘이 사귄 뒤로 한번도 희진이가 일하는 가게(룸살롱)에 온 적이 없다. 희진이는 평소에 '오빠 친구들에게 여자친구라고 소개되어 보는게 꿈'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물론 희진이 쪽도 소문이 나면 좋을게 없으니 철저하게 조심했지만, 속으로는 공공연히 만날 수 없다는 걸 아쉬워했다.
<환상의 커플>이 인기가 있을 때에는 '지호오빠가 못나서 내가 뒷바라지를 해줘야 하는 사람이면 더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 무렵에 한 연예기획사에서 희진이에게 데뷔를 권했고, 희진이는 '내가 연예인이 되면 지호오빠와 동등한 위치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고민했다.
둘이 외국 여행도 자주 했다. 발리, 코사무이, 일본을 다녀왔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엔 홍콩에도 다녀왔는데 지호씨가 아는 사람을 만날 때면 혼자 호텔 방에서 기다렸고, 이 때문에 속이 상해 다퉜다고 한다.
연초엔 지호씨가 몸이 아파 희진이가 돌봐주느라 외출도 제대로 못 했는데 지호씨가 3일 혼자 친구들과 놀러 간다고 말해 화가 난 희진이가 헤어지자고 했다. 6일 잠시 통화를 했지만 오해가 있어 말다툼만 한 걸로 안다. 결국 8일 밤 동생과 술을 마신 희진이가 9일 새벽 지호씨의 집에 들렀다가 만나지는 못하고, 집에 돌아와 일을 저질렀다.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잠시 통화는 한 것 같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너무 기가 막혔다.
희진이가 죽기 전에 '무슨 일 생기면 오빠에게 알려주라'고 문자를 보냈기 때문에 지호씨에게 사실을 알렸지만 그는 빈소에 오지 않았고, 전화번호도 바꿨다. 소속사 사장이라는 분이 대신 왔길래 '본인이 와야 한다. 와서 사과하지 않으면 우리도 가만있지 않겠다'고 했다.
좀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오지호씨가 둘 사이의 일을 고백해 친구들도 마음이 풀렸다. 먼저 간 아이도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빈소에라도 와 줬다면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