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국영은행의 부실채권 운용회사 중 한 곳이 부실 증권사 두 곳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권 당국이 외국계 금융사의 중국 증권사 지분 매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외국계 투자은행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국영 은행들의 부실채권 처리를 담당해 온 4개의 운용사 중 하나인 신다 자산운용사가 랴오닝증권, 한탕증권과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들은 신다가 이미 지분 40%를 확보하고 있는 홍원증권과 이 두 증권사를 합병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다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랴오닝증권은 지난 1년간 JP모간과 협상을 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실 증권사의 지분을 해외에 매각함으로써 개혁에 나서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신다가 랴오닝증권과 인수 협상을 벌이고 또 향후 다른 증권사들과의 합병을 계획하고 있어 JP모간의 인수 시도가 무산될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JP모간이 다른 증권사와 통합된 증권사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게 FT의 분석이다. JP모간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신다가 증권업계에 진출하려 하는 것은 앞으로도 영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4대 국영은행의 부실여실을 처리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된 4개 운용사 후아롱, 신다, 오리엔트, 그레이트월는 설립 10년 후, 혹은 국영은행의 부실여신을 모두 매각하면 해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신다의 움직임은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중국 증권시장 진출이 금융 당국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자국 증권사가 대규모 지분을 해외은행에 매각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