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대만에서 중국대륙으로 이사(?)를 온 후 줄곧 상해에서만 12년을 생활했다. 그러다보니 상해지역 외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상해는 우리에게도 경쟁이 너무 치열한 지역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정부가 20년 전에 개혁개방정책을 표방하면서 많은 국가가 중국에 진출했고 우리도 15년 전에 국교를 맺고 정식으로 중국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활동지역은 북경과 청도를 중심으로 집중이 되었고 그 결과 청도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의 공관인 총영사관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상해를 중심으로 한 화동지역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상해 근교에만도 어림잡아 5만의 교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개방정책이 심천을 통해 상해로 그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상해 밖으로 눈을 돌릴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중국정부의 투자가 남쪽에서 중간지역인 화동지역으로 그리고 이제는 북쪽인 천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에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의 업종 특성상 필자는 중국의 전 지역에 정기적으로 출장을 가게 되는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천진에서 필자는 업체가 6성급이라고 표현하는 오피스 빌딩과 5성급의 호텔이 쭉쭉 올라가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이런 미래의 시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백화점 업계인데 천진은 쳐다보지도 않던 백화점 업계에서 이제 천진을 주요 거점지역으로 삼고 진출을 다투고 있는 것을 본다. 특히 일본계 백화점은 이미 그 둥지를 틀었고 중국의 큰 백화점이 올 봄 천진에 진출하게 된다. 그리고 특히 주목할 점은 발표가 되었듯이 한국의 롯데백화점이 중국의 은태그룹과 손을 잡고 중국의 1호 백화점을 천진에 오픈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천진은 우리 일반 교민들에게는 아직 매우 낯설고 어려운 곳이라고 인식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제부터 차차 산동성과 동북3성의 중심이 될 천진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감히 생각해 본다.
필자도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천진지역을 제1 투자 지역으로 삼고 올인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성공을 할지 실패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조용한 가운데 천진이라는 신천지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지금도 노력하는 많은 한국인이 존재하고 있다는데 필자는 감탄해 마지않는다.
필자가 너무 성급하게 앞서가는 것일 수도 있다. 중국이라는 지역은 아무래도 성숙한 시장이 되기 전에 전 세계의 기업들이 선점을 위해 미리 투자를 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인데 업종에 따라 보는 눈을 달리하여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그러나 중국은 그래도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라는데 필자는 항상 감사한다.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결과가 크지는 않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