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대만 총통이 최근 국가통일위원회 운용 및 통일강령 적용 중지를 선언한 이후, 중국과 대만 간의 ‘양안(兩岸) 갈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민해방군이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고 중국인민해방군 기관지인 ‘제방군보’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일 중국 본토의 7대 군구 중 광저우, 선양, 청두, 베이징 등 4대 군구가 3군 합동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훈련은 이미 예정된 것이지만, 훈련 내용이 군기관지를 통해 이례적으로 크게 보도된 점에서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대한 ‘물리적 경고’의 성격을 띤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측 기사에 따르면, 광저우군구는 지난달 28일 지휘관과 참모들이 모 집단군 작전지휘센터에서 컴퓨터를 통해 육해공군 부대를 통합 지휘하는 이른바 ‘인터넷 3군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또 청두군구는 이날 20여명의 위성 및 무선통신 전문교관을 산하 육해공군 및 제 2포병(핵미사일 운용 부대)에 파견해 120여명의 지휘관들에게 3군 연합작전과 관련한 통신 운용기술을 훈련시켰다.
아울러 선양 군구는 올해 20여개의 군사훈련 과제를 선정해 연합 작전 능력을 키우는 훈련에 들어갔으며 베이징 군구도 지난달 말 육군과 공군 합동 방공훈련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28일 유사시 대만 침공을 담당하는 난징군구에 대해 “군사투쟁 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만군도 최근 중국군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밀리에 전면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고 대만의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대만군 측은, “중국군이 무력 침공을 강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만 최고지도자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암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천 대만총통이 지난 27일 ‘양안 통일을 위한 국가통일위원회’의 기능과 ‘국가통일강령’의 적용을 동시 ‘중지’시킨 것에 대해, 현지의 주요 언론들은 “대만이 중국과 ‘통일’의 길을 가지 않고 ‘독립’으로 가는 또 한걸음을 내디딘 것”이러고 분석했다.
당연히 중국 지도부는 즉각 반발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대만의 분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엄중 경고했다.
대만의 제 1 야당인 국민당 역시 천 총통 파면 추진에 이어 1일 여당이 내놓은 ‘무기구매법안’을 거부할 움직임을 나타냈다. 미국 역시 “어느 쪽에 의해서든 현상의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