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 이제 막 입문한 어린이는 착점의 삼매경에 빠져 마냥 신나고 행복한 듯, 바둑을 둔 지 꽤 됐다는 고학년 어린이들은 상대의 논리구조와 그 연장선에서 드러나는 바둑의 구조를 파악하는 듯 사뭇 진지하다.
어린이 바둑 교실을 운영하는 씽씽파 이종배 회장은 "요즘 학생들은 휴대전화나 컴퓨터 게임 등 확산으로 인해 혼자서 게임을 하고 음악을 듣는 등 혼자 노는 문화에 익숙해지는 현상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아이들이 놀이문화와 게임에 대한 올바른 접근과 인식을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바둑 교실을 열게 됐다"고 "바둑은 산만한 아이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교실을 출입할 때 큰 절을 올리는데 인성교육을 위해서 예절을 가리킨다고 한다. 어린 제자들이 "할아버지 이것 좀 가르쳐주세요"라고 달려와 매달릴 때 사제관계는 영락없이 할아버지와 응석받이 손자손녀 같다.
김현수(협화국제학교, 1학년) 양은 "너무재미있어요. 자꾸만 오고 싶고 누워 있으면 머릿속에 바둑판이 떠올라요."라고 말한다. 어린 기수들이 겨울 방학을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면서 천재가 아니라 노력파를 자처하는 이창호 9단처럼 노력하는 자세를 몸으로 익힐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문의:134-8216-5222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