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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통업 진출의 전제 조건

[2007-02-15, 04:01:05] 상하이저널
중국은 이제 거대시장으로 그 모습을 탈바꿈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이런 중국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벌써부터 중국시장을 과감하게 공략해 왔다. 그러나 모두 알고 있듯이 대부분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져서 중국의 정책이 변화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그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길로 중국의 내수 시장 공략이라는 말들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내수시장은 세계적인 규모를 갖춘 외국기업이나 M&A로 몸집이 거대해진 중국의 그룹들이 장악하고 있어 진출이 그리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우선 대형유통망이라고 할 수 있는 마트를 보더라도 세계 1등 기업인 월마트를 필두로 해서 까르푸, 농공상, 화련연화, 백련집단 등이 선전을 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한국의 이마트가 중국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식품, 의류, 잡화 등의 생활용품은 이 유통망을 공략하지 않고는 중국시장에서 별볼일이 없는 것을 알수 있다. 그리고 전자유통망도 国美와 永乐를 비롯해 미국 최대업체인 百思买(Best Buy)까지 가세해 유명브랜드나 중국브랜드가 아니고서는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백화점 업계도 마찬가지인데 일본의 이세탄, 소고 그리고 홍콩의 신세계그룹, 대만의 태평양그룹, 싱가폴 자본인 금영그룹 등이 중국에서 그 위력을 보이고 있어 웬만한 자본과 브랜드로는 시장공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거기다가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의 국가 브랜드가 많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의 브랜드가 일류제품으로 중국의 바이어들에게 인식이 안 되어 있어 입점 자체부터 많은 애로를 겪는 업체를 필자는 많이 본다. 또한 입점을 하더라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영업에 애로를 겪는 많은 업체를 보면서 과연 우리가 중국의 유통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을 해보게 된다.

우선 중국에 진출하는 업체들은 자신만의 힘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데 필자는 이제 중국시장도 그런 시기는 지나갔다고 본다. 그래서 향후 중국에 진출하는 영세 중소 업체들은 공동 브랜드나 공동자본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중국에서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한국의 이마트나 CJ홈쇼핑처럼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는 많은 업체들이 먼저 중국시장을 공략하면서 그 후에 개별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무 연고없는 중국에서 새로 시작하면서 중국의 높은 유통시장 진출턱을 넘으려는 생각은 이제 무모하기까지 해보이는 것은 필자가 먼저 그 시장에서 겪는 아픔이나 고통을 그분들은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 하는 괜한 기우가 생긴다.

이제는 우리의 중국 진출 정책이 브랜드 정책과 유통시장 진출 정책으로 바뀌려면 우선 국가가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책적인 지원이 시장과 엇박자가 된다면 중국시장에서 우리는 또 한 번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제 코앞에 다가 왔다.

중국시장은 크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겠고 또한 중국시장이 그리 만만하지도 않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하겠다. 지금 중국의 메이저 유통시장을 공략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기업이나 개인이 있다면 다시 시장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조사해서 처음부터 진출 전략을 다시 재고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제언해 본다.

필자의 주변에서 중소기업 중에 중국 내수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에 우리 정부와 지원 단체는 주목을 해야 하고 그리고 우리의 관념 또한 바꿔야 하는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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