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간에 타월 분쟁이 한창이다.
중국의 값싼 타월이 대만으로 밀려들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은 타월업자들이 항의시위까지 벌이며 정부측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타이베이 시내 중심가에서 타월업자 등 1천여명이 중국산 타월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의 조속한 발동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타월 산지인 대만 중부의 윈린(雲林)현의 업계 관계자 등이 참가한 이날 데모에서 시위대는 관청가를 돌며 "천수이볜(陳水扁) 정권은 중국과의 경제교류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만 경제부도 같은 날 세이프가드 발동 조사의 일환으로 중국 상무부의 담당자를 초청해 공청회를 개최했다.
앞서 대만 재정부는 지난 1일 중국산 타월 제품이 부당하게 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며 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빠르면 오는 6월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당국이 중국제품의 덤핑을 조사하기는 지난 2002 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처음이다.
통일강령 폐지 등의 문제로 격랑이 일고 있는 정치 분야와는 달리 경제적으로는 그동안 양안간에 교류와 협력이 순탄하게 이뤄져 왔으나 타월 문제가 양안간 무역마찰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대만에서는 WTO 가입전인 지난 2001년에는 중국산 타월이 전무했으나 이후 중국산 타월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대량으로 밀려들면서 지난해는 시장점유율이 70%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천수이볜 총통도 지난 1월 중국과의 경제교류를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