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골프숍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퍼터 길이는 35인치이다. 아마도 미국인들의 신체적인 체형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주요 클럽 피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표준 길이는 대부분의 골퍼들에게 너무길다. 이 때문에 미국의 특정 골프숍에서는 골퍼들의 체형에 맞게 샤프트 길이는 잘라준다. 반면 국내 골프숍에 33인치를 비롯해 34, 35인치 등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키가 170cm 미만의 일반 아마추어 골퍼라면 33인치 가량이 적당할 수 있다. 하지만 평소 34~35인치 퍼터를 이용하던 골퍼가 33인치로 바꾸게 되면 짧아진 만큼 허리를 더 깊이 숙여야 하기 때문에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좋은 점이라면 어드레스 때 볼에 대한 집중력이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최경주 선수는 PGA투어에 진출하기에 앞서 호주에서 열린 한 대회에 출전했다가 자신보다 훨씬 더 큰 외국선수가 32인치의 퍼터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그날 밤 퍼터 길이를 31인치로 잘라 사용한 적이 있다. 다음날 결과는 만족스러웠으나 짧아진 새 퍼터에 적응하느라 밤에 2시간 동안 연습했던 것이 원인이 돼 라운드 때는 허리통증을 느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무작정 길이를 줄이는 것은 문제라는 얘기이다. 최적의 라이와 길이를 정하는 방법은 스탠스를 잡고 볼을 바로 눈 아래에 놓았을 때 퍼터의 바닥 대부분이 땅에 직각으로 붙어 있는가를 확인하면 된다. PGA투어 프로들의 평균 퍼터 길이는 34인치이다. 그런데 돈이 시급할 때는 더 짧은 샤프트를 원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