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수학은 기본이면 충분.무엇보다 생활습관 익혀주세요
첫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들의 마음은 이래저래 심란하다. 아직 한참은 더 응석을 받아 줘야 할 것 같은 철부지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수업은 제대로 따라갈지 걱정이 앞선다. 자녀의 행복한 학교 생활을 위해 새내기 학부모들이 알아둬야 할 내용을 초등학교 교사들의 도움말로 정리해봤다.
▶입학 전까지 뭘 해야 하나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입학은 태어나서 겪는 가장 큰 변화다. 당연히 불안감과 두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너 학교에 가서도 그러면 선생님한테 혼나”라거나 “그렇게 글씨를 못 쓰면 다른 얘들이 흉봐”라는 등의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혼을 내는 사람이고 학교는 나를 힘들게 하는 곳’이라는 선입관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선생님이 항상 널 도와주실 거야”라거나 “너는 학교에 가서도 새로운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을 거야’ 같은 긍정적인 말을 해주면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입학 전에는 존댓말과 고운 말을 반드시 쓰도록 가르친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같은 말을 자주 쓰도록 한다. 가정을 벗어나 처음 만나는 ‘사회’에서 언어 예절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
아이의 생활 영역이 가정에서 학교로 서서히 넘어가는 만큼 이에 적응하기 위한 습관 들이기도 필요하다. 학교 갈 시간을 염두에 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버릇 들여야 한다.
▶한글과 수학은 어느 정도나 익혀야 하나
한글은 그림책을 천천히 읽을 수 있고, 수학은 한 자리수 더하기를 할 줄 아는 정도면 충분하다. 현행 교육과정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한글과 기본 수 개념을 익히도록 돼 있다. 수학의 경우, 한 학기 내내 한 자리수 덧셈과 뺄셈, 50까지의 숫자를 배운다. 선행학습을 많이 한 아이들은 시시하다고 느낄 정도다. 요즘 아이들은 오히려 너무 많이 배워 와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고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는 등 처음부터 그릇된 학습태도를 갖게 될 수도 있다.
▶ 준비물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입학 전에 미리 다 준비하는 것보다는 입학 뒤 학교의 안내에 따라 사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지급하는 것 등을 살펴보고 담임교사가 준비하라고 하는 것들을 준비하면 된다.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은 주간수업계획서나 알림장을 꼼꼼히 읽어 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