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장 삼각주가 세계적인 메갈로폴리스로 발돋움
요즘 상하이 일대는 인근 장쑤(江苏) 저장(浙江)성에 있는 15개 도시를 잇는 도로망 확충 공사가 한창이다. 반경 300㎞ 안에 있는 이 도시들을 3시간 이내 교통권으로 묶기 위해서다. 상하이~항저우 구간(175㎞)에서는 350억위엔(약 4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자기부상 열차 공사가 작년부터 시작됐다. 인근 항저우만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대교인 36㎞짜리 항저우만대교 공사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런 모습은 중국 경제의 '노른자위'인 창장(长江) 삼각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요충지로 급부상하는 증거들이다. 창장 삼각주는 상하이와 장쑤·저장성 등을 포괄한다. 실제 창장 삼각주 내 상하이 등 주요 16개 도시의 지난해 경제규모(GDP)는 3조9526억위엔(5100억달러·약 474조원)을 기록했다.
장쑤성의 장삼각(长三角)연구센터는 "이는 지난해 홍콩 GDP(약1783 억달러)와 대만 GDP(3600억달러)를 합친 것에 거의 근접한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특히 창장 삼각주 내 다른 중소도시와 농촌을 포함한 경제력은 지난해 이미 홍콩·대만 합계를 추월했으며 한국 경제 규모(약 8260억달러)의 7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창장 삼각주 일대의 경제 선봉장은 중국 도시로서는 지난해 처음 GDP가 1조위엔을 돌파한 상하이. 쑤저우(苏州) 항저우 우시(无锡)닝보(宁波) 난징(南京)등 5개 도시는 GDP가 각각 2000억 위엔을 넘어섰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의 박한진 차장은 "조만간 창장 삼각주가 세계적인 메갈로폴리스(거대도시와 도시를 잇는 대도시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