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은 4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학원을 열심히 다니지도 않고 따로 과외를 받는 것도 아닌데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있다. 이들의 공부 비결은 집중력. 밤새워 공부를 하면서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과 달리 이런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주요 개념과 원리를 모두 이해하고 남보다 높은 학습효과를 보일 수 있다.
성적과 학습효과가 높은 학생들의 주된 이유가 집중력으로 밝혀지면서 어릴 때부터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에 학부모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집중력은 주위 사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2∼4세 시기부터 길러 주는 것이 좋다. 영•유아의 집중력을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길러 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스스로 집중하는 연습을 시켜야
아이의 집중력에 따라 과제를 수행하는 정도는 판이하다. 집중력이 높은 아이는 과제를 빠른 속도로 완성도 있게 수행하는 반면 산만한 아이는 과제물의 수준이 떨어질 뿐 아니라 끝내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다.
2세 정도의 유아가 한 가지 활동에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5∼10분. 아주 짧은 동화책 한 권을 읽어 줄 수 있는 시간이다. 아이들의 집중력이 10분을 넘는 시기는 4세 이후로 비교적 오랜 시간 하나의 대상이나 사건에 초점을 맞춰 집중하는 것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집중력 학습은 이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한 가지 일에 몰두하고 끝내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한번에 여러 개의 장난감을 주기보다는 하나의 장난감으로 놀이를 끝낸 후 다른 장난감을 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의 행동을 관찰한 뒤 가장 좋아하는 놀이감을 주는 것이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4세 이상 아동은 놀이 순서와 규칙을 스스로 정하게 하고 자기가 만든 규칙을 반드시 지키게 해야 한다. 운동이나 음악 듣기 등 매일 하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워 반복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향상된다.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스스로 마무리하도록 가르치자. 쉽게 싫증을 내는 아이들을 억지로 말리기보다 `이 장난감은 정리하고 다른 걸 꺼내자'는 식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5분 후에 장난감을 정리하자' 등 아이가 스스로 놀이를 마치도록 하는 것도 좋다.
◈ 가정에서 쉽게 하는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놀이
주머니 속 물건을 알아맞히는 놀이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입구를 고무줄로 조인 주머니를 준비한 뒤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여러 개 집어넣고 촉감만으로 무엇인지 맞히게 한다. 처음에는 익숙한 물건부터 시작해 점차 맞히기 어려운 생활용품으로 범위를 넓혀 간다.
퍼즐 맞추기도 대표적인 집중력 향상 놀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을 보여 주고 아이 수준에 맞게 여러 조각으로 오린 뒤 맞추게 한다. 처음에는 3, 4조각부터 시작해 점차 조각 수를 늘려 가면 된다.
어림짐작하기도 효과가 큰 놀이이다. `부엌에서 현관까지 몇 걸음일까' `책꽂이 두 번째 칸에 책을 몇 권이나 꽂을 수 있을까' `바구니에 공이 몇 개 들어갈까' 등 어림짐작해 보는 놀이는 집중력을 기르는 동시에 거리와 길이, 공간의 의미를 파악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