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으로 보면 봄은 바람의 계절이다. 바람은 성질이 빠르고 쉽게 변하며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호흡기에도 영향을 준다. 즉, 봄은 알레르기 비염의 계절인 것이다. 문틈으로 봄바람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재채기를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다. 특히 코가 잘 막히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정도로 비염이라고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은 콧물, 코 막힘, 재채기이다. 감기로 오해하기 쉽지만 증상에 차이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눈을 자주 비비고 속열이 많아 찬 곳에 드러눕길 좋아한다. 예민하고 짜증이 많으며 눈물이 잘 나고 냄새를 잘 맡지 못하며 목구멍으로 콧물이 넘어가는 증상이 보일 때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코 점막의 면역력을 높여 사소한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목표로 삼는다. 증상이 심하면 소청룡탕을 사용해보면 효과가 좋다. 만성적인 알레르기 비염일 때는 면역력이 약화 될 수 있으므로 체질에 따라 면역력을 강화하면서 소화기계 기능을 강화하는 보중익기탕을 같이 사용하면 체질이 강화된다.
-비염에 좋은 코맛사지
가정에서는 코 맛사지를 해주거나 코에 생리식염수 한두 방울을 떨어뜨려주면 좋다. 생리식염수는 코를 세척하는 효과가 있는 동시에 코 점막 섬모의 운동을 촉진한다. 아이들의 코가 막혀 답답해 할 경우에는 바늘이 없는 주사기에 생리식염수를 담아 아이들 콧속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준다.
<동의보감>에 알레르기에 비염에 효과가 좋은 맛사지 방법이 나와 있다. 우선 양손 집게손가락으로 양쪽 콧구멍 바깥쪽에서부터 눈 안쪽까지 콧대를 따라 열이 나도록 30~50회 문지른다. 그 다음 양 눈썹 가운데에서부터 앞머리가 난 곳까지 양 엄지손가락으로 20~30회 밀어 올린다. 마지막으로 양 엄지손가락으로 양쪽 눈썹 바깥쪽과 옆머리 사이의 오목한 부위인 관자놀이를 여러번 부드럽게 눌러준다.
알레르기는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비염에 이어서 천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특별한 질병이 없으면서 마른기침, 호흡곤란이 나타나거나 기관지에서 쌕쌕 소리가 나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아이의 천식은 대부분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등 알레르기 요인 때문에 일어나지만, 드물게 정서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일 때도 있다. 천식을 오래 방치하면 기관지 점막에 흉터가 생겨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함소아과 발행-한의사 아빠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금쪽같은 내 새끼들 中)
의학전문기자 안상영(푸동 함소아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