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자녀를 키운다면-4
얼마 전에 영화에서 성인이 된 아들과 노년에 접어든 엄마가 잠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인상적인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 엄마의 어릴 때 꿈이 무엇이었느냐는 아들의 질문에, "학생 때에 선생님이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해 주셨어. 그래서 나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어." 50년도 더 지난 이야기이지만 엄마의 기억 속에는 자신에게 긍정적인 자아상을 심어주고 꿈을 갖게 해 주셨던 그 선생님께 대한 고마움과 애정이 여전히 아름답게 남아있다.
오래 전에 한 흑인 여성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그림을 무척 좋아했고 주변의 칭찬도 많이 받았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 가족과 함께 타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는데 선생님이 자신의 그림을 너무도 혹독하게 여러 차례 비판하고 비난했다고 한다. 너무 상처를 받고 결국 그림을 더 이상 할 수 없었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것이 여전히 아픈 상처로 남아 있다고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강점이 있다.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의 다른 영역보다 잘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이 그가 인생을 살아갈 도구이다. 켄 블랜차드는 "칭찬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잘한 일에 초점을 맞춰라"고 하였다. 피터 드러커는 "사람은 오직 자신의 강점으로만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자신의 약점으로는 성과를 올릴 수가 없다"라고 하였다.
"자녀가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사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부모로서 자녀의 강점을 주의 깊게 살피고 마음에 남을 만하게 칭찬하여 자녀의 마음에 긍정적인 자성예언을 만들어주자. 긍정적인 언어는 자녀에게 의욕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지만 부정적인 언어는 의욕을 상실하고 포기하고 싶게 만든다.
50대를 바라보는 한 가정주부는 어릴 때에 "얘는 우리 집에서 가장 크게 될 애!"라는 오빠의 칭찬을 지금까지도 기억하며 애쓰고 있는 것을 안다. 딸이 유치원 연극에서 엄마 양 배역을 맡았다. 딸은 몸이 몹시 아팠는데도 유치원에 가서 자기 역할을 해냈다. 책임감이 강했던 그때의` '무용담'을 두고두고 이야기 한다. 자신의 그런 행동에 대해 뿌듯해 하며 어려워도 여전히 책임감있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아주 어렸을 때에 구구단을 배우고 줄줄 암송하였다. 사람들마다 어린 나에게 구구단을 시키고 똑똑하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그 시골에서 이만큼 공부할 수 있었던 것에는 그 때의 긍정적 자성예언이 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이 된다.
새 학기에 접어들어 처음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는 자녀들도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많은 실수를 곁들인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언어 반응은 매우 중요하다. 긍정적인 자성예언을 자녀의 마음에 심어주자.
"자녀의 모습은 부모의 말이 빚어낸 결과이다"라는 말이 참으로 공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