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으로 다져진 화합으로 교민사회 청량제 역할
11월26일 새벽, 초겨울로 막 들어선 상하이의 날씨에 노란 유니폼을 입은 한 무리가 등장했다. ‘상하이마라톤클럽’ 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상하이마라톤대회’, 이 하루를 위해 짧게는 한달여, 길게는 수개월의 연습도 마다않고 무더운 상하이의 날씨를 버텨온 회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출발선에 섰다.
“홍메이루 25~35km 부근에서 대부분 한계상황에 부딪힙니다. 멈춰 서거나 걷고 싶은 생각이 매초마다 일어나기 시작하죠. 이 순간을 극복해야만 골인의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어요.”
그들은 모두 승리자다. 상하이마라톤클럽은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로 지난 2003년 마라톤 애호가 몇몇이 뜻을 모아 달리기를 시작하며 탄생했다. 현재 회원수는 80여명, 연령층도 10대~50대까지 다양하다.
“저희 클럽에는 ‘안 뛰는 사람은 뛰게하자’는 공통분모가 형성돼 있습니다.” 클럽 회장 박흥석씨의 얘기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함께 달리기를 통한 친목도모 및 건강증진, 마라톤 대회 참가 등의 이벤트로 달리기의 즐거움은 배가 되죠. 큰 대회를 참가한 후엔 마치 가족같은 유대감이 들기도 합니다.”
정기모임은 매주 일요일 아침.
5㎞부터 40㎞까지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어, 회원들은 각자 능력에 맞추어 달릴 수 있다.
이처럼 체계적으로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대회에 참가하여 다수 회원이 풀코스와 하프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마라톤의 격언에 이런 말이 있어요. 마라톤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은 침대에서 방문까지다”.
박회장은 마라톤을 즐기기 위해선 질 좋은 운동화와 굳은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한다.
‘상하이마라톤클럽’은 재미있는 마라톤, 건강을 생각하는 마라톤, 함께 뛰는 마라톤을 통해 아마추어 마라톤 문화의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교민 사회의 청량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한 웃음과 건전한 화합이 돋보이는 그들, 함께 달리면 행복해질 것 같다. 상하이의 동장군도 아랑곳 않는 그들의 모습이 멋지다.
동호회 안내
시간: 매주 일요일 아침 6시
장소: 민항취 체육공원(顾戴路,新真路)
문의: 138-1780-5523(박흥석 회장)
cafe.daum.net/shanghaimaraclub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