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의 서화 에세이, 『처음처럼』. 1968 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제를 전공한 27세의 청년은 20여 년간 감옥살이를 하다가 47세의 중년이 되어서야 세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감옥에서 사는 동안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출간했고, 그때부터 조용하면서도 견고한 정신 세계로 우리를 초대해왔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이 책은 그동안 발표된 저자의 글 중에서 삶을 사색하고 뒤돌아보게 하는 잠언 형식의 글을 서화와 함께 엮은 것이다. 저자 특유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묻어나는 글을 읽다 보면, 글이 길든 짧든 어김없이 긴 여운을 남기는 구절과 만나게 된다. 아울러 서화는 컬러로 담아 우리의 마음을 파헤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