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海2천960쌍 국제커플, 전년대비 22.9% 증가
글로벌 시대에 중국사회에서 국제결혼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중국 최대경제도시 상하이 시민들이 외국인들과 결혼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한국남성이나 여성과 국제결혼을 핑계로 위장 결혼하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중국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기대와 현실이 동떨어져 '이혼'
부와 해외진출 기회를 노리고 외국인 남자와 결혼한 상하이 여성들의 경우 이혼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문회보(上海文澮報)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들과 결혼한 상하이 시민 수는 약 2천96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22.9%가 늘어난 수치다. 상하이 여성들과 외국인 남편들은 평균 10.5세의 연령차이를 보였고‚ 외국인 남편 중 13%는 상하이 여성들보다 20세 이상 나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과의 결혼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이혼한 경우가 355건에 달해 이혼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가정위원회의 슈신(舒心) 위원은 "일부 상하이 처녀들이 외국인과의 결혼을 부를 누리거나‚ 해외로 나가려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인식이 이혼을 불러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외국인과 결혼한 상하이 처녀들의 경우 실제 남편의 모국에 갔을 때 기대와 현실이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낙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상하이 여성 뤼(陆)모씨는 "결혼 후 한국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6년을 생활했는데 보수적인 시부모님들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컸고 마음에 상처도 입었다*라며 "결혼 전에 한중간의 문화가 비슷하리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나서 문화적인 차이가 크고‚ 그것이 결혼생활에도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한 "국제 결혼을 생각하는 모든 중국여성들에게 상대국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할 자신이 있을 때 결혼하라*고 당부했다.
위장결혼 마약밀반입 루트로 '악용'
한편‚ 한국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결혼의 비중이 전체 결혼의 13.6%에 달하고‚ 그 중 한국남성과 결혼하는 외국여성 중에서 중국인이 66.2%‚ 한국여성과 결혼하는 외국남성 중 역시 중국인 비율이 42.2%로 가장 높았다.
문제는 국제결혼이 위장결혼의 통로로 변질되고‚ 마약밀반입 루트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위장결혼이 증가하면서 중국인과 조선족 동포들의 피해사례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2005년의 경우 위장결혼을 주선한 알선브로커들이 대거 검거되고, 특히 같은 해 4월에는 조선족 여성과 위장결혼 후 이들을 통해 한화 18억 원의 필로폰을 국내로 반입한 범인들이 검거되기도 했다. 위장결혼이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최근 연변일보는 중국 조선족 1천 여명이 한국인과 국제결혼을 하려다 사기를 당한 사례를 보도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