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관련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범죄 수법도 다양해지고 피해규모도 대형화되면서 해외 공관들도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해 상하이 교민사회에 충격을 주었던 두 가지 사기사건이 최근 피해자들이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내용을 밝히며 유사한 사기의 재발방지에 대한 의견을 털어놨다.
교민사회를 술렁이게 했던 골프회원권 사기사건 범인 임철씨가 구속된 후, 교민들은 정확한 피해액이얼마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공안당국에 의하면, 체포당시 압수된 차량(소나타) 1대, 현금 1만달러 등 총 50만위엔을 압류했으며, 총 피해액은 532만위엔으로 발표했다. 400만위엔은 통장에 나머지 현찰은 해외로 빼돌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피해자 대표를 맡은 곽씨는 “노출을 꺼려하는 피해자가 있겠지만, 확인된 피해자는 총 8명(회원권 16개)으로 총 80여만 달러(약 640만위엔)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최고 피해를 당한 사람은 30만달러에서 개인당 최소 6만달러까지 피해액은 다양하며 2명의 피해액수가 전체 피해액의 6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곽씨는 “중국이 골프 붐이 일면서 앞으로도 유사한 사기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고 본다. 티칭프로에게 골프지도를 받는 것은 관계없지만, 비즈니스로 연결이 될 때는 자격증을 갖춘 검증된 프로인지 확인이 필요하며, 골프회원권 분양사업도 개인형태의 사업이 아닌 책임있는 사업으로 진행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철은 명문대학의 프로골퍼라는 것을 이용, 고객이 대리 납부를 부탁한 회원권 대금을 횡령, 도주해 지난해 9월 5일 칭다오에서 체포되었다. 현재 판결을 앞두고 푸동구치소에 수감 중인 임씨는 피해액에 대한 변제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져 피해자들을 더욱 격분케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4월, 교민사회의 친분을 과시•악용한 또 한 건의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최근(30일) 푸동인민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김철우(한호모터스 대표, 조선족)씨는 상하이를 비롯 인근지역 교민 5명을 대상으로 60만위엔 상당의 사기를 저질렀다. 주로 교민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중고차 수입대행업무를 하던 김씨는 2005년 12월부터 사업이 어려워지자 계약금 및 관세 등을 계약자로부터 받고 지난해 3월에 도피, 8월 푸동에서 체포되었다.
피해자 복씨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 주재원들과 골프를 즐기는 등 상하이 교민사회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사교를 하던 자로 피해자들은 김씨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며 “친분을 악용, 이러한 사기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민들이 각별히 주의했으면 한다”라며 모든 계약이 이뤄질 때 신분증 복사, 계약기념촬영, 해당공상국에 영업집조확인 등을 당부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각자 문제의 차량을 전부 수입완료한 상태다.
최근 교민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크고 작은 사기사건들은, 언어장벽과 현지정보에 어두워 중국인들에게 당하던 사기사건에서, 교민사회의 친분을 이용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사기가 늘고 있어 교민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