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통역해 드립니다
최근 상하이 등 중국 각지의 대도시에 ‘사투리 통역사’가 성업 중이다.
산동•안후이•허난•허베이 등 4개 성 접경 지역에서 자라 네 지방 사투리를 모두 잘 아는 肖雅씨는 저장성 원저우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현지 방언을 익힌 전문가. 지난 2002년 4월 옷시장에 갔다가 어느 도매상이 허난성에서 온 상인과 말이 통하지 않아 쩔쩔매는 것을 보고 도와준 게 계기가 돼 통역회사를 차리게 되었다. 그는 현재 방언 통역사 8명을 고용한 통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후베이성에서 농사짓던 吴家宝씨는 지난해 10여개 성의 사투리를 독학한 뒤 전국 각지 상인이 물건을 떼러 오는 광동성의 청과물도매시장에 사투리 통역사로 취직했다. 그의 월급은 대졸 화이트칼라와 맞먹는 월 4000위엔. 이외 후베이성 우한시는 철도역에 사투리 통역사를 배치했다고 한다. 상하이에서도 아예 통역전문업체가 사투리 통역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한 통역 관계자는 “광동화 통역 수요가 많으며, 비용은 외국어 통역과 맞먹는다”고 전한다.
중국은 지역별 방언 차이가 워낙 심해 다른 지방 사람끼리는 표준어를 모르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많지만, 표준어 보급률이 53%에 머물러있어 사투리 통역가가 그 틈새를 제대로 노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