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자무쓰(佳木斯)시에서 32세의 남자가 20명 이상의 남녀 어린이 등을 차례로 유인, 자기 집으로 데려간 후 살해하고 일부 시신까지 해체한 엽기적 사건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언론이 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범인은 미성년자 출입이 금지된 인터넷 방 등지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접근해 먹을 것 등을 사주며 자기 집으로 유인, 그같이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사건은 지난 1년 동안 자무쓰시에서 20여명의 어린이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계속 수사중이던 경찰이 범인 궁룬보(宮潤伯)에게 유인돼 갔다가 기지를 발휘해 빠져나온 14세 소년의 신고를 받고 지난달 28일 궁을 붙잡음으로써 전모가 밝혀졌다.
궁의 집 토방, 시멘트로 윗부분이 막힌 대형 물통, 집 근처 등에서 최소한 흩어진 19구의 남녀 피해자 유골, 잘리고 찢겨 처참한 형태로 변한 시신, 옷가지 등을 찾아낸 경찰은 일부 어린이는 살해되기 전에 성적인 공격을 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마수를 피한 14세 소년은 한 인터넷 카페에서 궁의 꾐에 빠져 집까지 따라 갔다가 흉기로 자신의 코에 상처를 내며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으나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은 밤에 잠을 잘 때 범인에게 “여기는 추워 못 자겠으니 우리 짐으로 가자. 집에는 돈도 많고 지금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속여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후 범인이 소년의 부모 등 여러 사람이 집에 있는 것을 보고 달아나자 경찰에 신고했다.
범인은 강간죄 등으로 감옥에서 8년을 복역한 후 출옥, 인터넷방 등을 돌며 컴퓨터 게임을 하는 10-16세의 남녀 어린이 등에게 접근, 먹을 것 등을 사주며 자기 집에 있는 재미 있는 게임을 하고 놀자며 집으로 데려가 범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