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벗 자리에 볼이 멈춰 있거나, 잔디가 죽어 딱딱한 땅에서 볼을 쳐야 할 때, 잔디에 물이 질퍽거려 잔디 밑이 진흙과 같은 상황일 때, 또는 듬섬 듬섬 난 잔디 밑이 모래로 되어 있을 때, 골프장에 `그라운드 언더 리페어' (수리지) 표시가 되어 있을 때, 페어웨이 벙커 샷을 할 때 등 정상적인 잔디의 상태가 아닌 경우 볼을 스탠스의 중앙에서 3~5cm정도 오른발쪽에 위치 시키고 왼발을 오른발보다 1inch 정도 뒤로 물려 약간 오픈 해놓는 자세를 취한다. 이때 왼발에 60~70%의 몸무게를 실어놓고 그립은, 그립 끝에서 2~3cm 밑으로, 평소보다 약간 강한 그립의 세기(5~6정도)로 잡는다. 그립의 끝은 왼쪽 허벅지에 위치하게 된다. 이렇게 어드레스하여 스윙하면 공을 견고하게 먼저 가격할 수 있다.
러프에서도 이러한 어드레스와 똑같이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래서 억센 잔디에 클럽헤드의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한다.
일반적으로 러프에서 우드대신 아이언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나 잔디결에 따라 우드의 사용도 가능하며 특히 9번, 7번, 5번 우드의 사용은 5번, 4번 아이언 사용보다 훨씬 공을 잘 띄워 보낼 수 있고 샷하기도 쉽다. 우드클럽의 바닥은 마치 샌드웨지의 바닥처럼 바운스가 있어서 억센 잔디를 잘 뚫고 빠져 나갈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림 가>처럼 잔디의 결이 볼이 나가야 할 타깃 방향과 반대로 눕혀져 있을 때는 우드의 사용을 권장한다. 그러나 <그림 나>처럼 타깃 방향으로 잔디가 누워 있는 경우에는 거리가 부족하더라도 로프트가 많은 8번, 7번, 6번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런데 그림 <그림 가>와 같은 러프의 상황에서 우드를 사용할 때 주의 할 점이 있다. 일반적인 우드 클럽과는 다르게 클럽의 SOLE(바닥)에 하중을 많이 주어 볼을 잘 띄워질 수 있게 특수 제작된 우드 클럽으로 스윙을 하다가 스카이 볼을 친 경험이 있는 골퍼들이 있다<그림 다>. 이는 러프에서의 샷을 긴장과 두려움으로 받아들여 느린 스윙과 리듬이 없는 스윙을 하기 때문이며, 그의 대부분은 느린 백 스윙이 원인이 된다. 리듬없는 스윙으로 스윙 스피드가 느려지며 공의 뒷 부분인 러프를 먼저 치게 되어 공이 우드 클럽 페이스의 윗부분에 콘택트되기 때문이다. 리듬있는 가볍고 빠른 스윙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