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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海 판치는 가짜 술

[2007-04-24, 01:02:09] 상하이저널
상하이시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짜 양주가 5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그간 공공연히 소문으로만 나돌던 가짜 양주의 실태가 사실이라는 보도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지난 19일 文汇报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사회과학원 유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조사한 결과 상하이시에서 유통되고 있는 양주와 포도주 중 가짜 술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뿐 만 아니라 중국 유명 바이주(百酒)와 황주(黄酒)의 가짜 술도 40%에 이른다고 발표해 다소 충격을 주고 있다.

사회과학원 유통경제연구소는 대형마트, 슈퍼마켓, 호텔, 바, 가라오케, 소형잡화점 등에 직접 접촉하여 방문, 좌담회, 암행 등의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가짜 술의 시장 유입은 주로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도매상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 중 저가 술을 고가 술병에 담아 제조하는 방법과, 소규모 밀주제조업자가 생산한 제품을 영세도매상을 통해 식당, 잡화점 등으로 유통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상하이에서 수십년간 주류도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씨는 "가짜 술의 상당부분이 유명 브랜드 제품이며, 가짜 포도주와 양주의 주소비지는 가라오케, 바, 식당 등*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후난성 창사(长沙)의 한 주류유통업 종사자는 "많은 주점에서는 국산의 저급한 양주가 수입한 진짜 고급양주로 둔갑해 10배 정도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가짜 술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주류제조업체 종사자들은 "공업용 에탄올 등으로 제조되는 가짜 양주는 병을 뒤집어 흔들었을 때 기포가 많고 금방 사라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진짜 양주는 진공상태에서 병에 주입되지만 가짜는 병안에 공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생긴다*며 일반인들이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가짜 술의 범람과 업체들의 폭리를 막기 위해 상무부는 <주류유통관리방법>을 발표해 지난해 1월 1일부터 실행하고 있다. 이 규정으로 주류의 유통 과정이 명확히 파악되고 주류의 생산지, 종류, 수량 등 기본 내용을 수시로 파악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위반할 시 최고 5천위엔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상하이시의 수많은 업체를 관리하기에는 관리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상하이시 주류도매상 2천123개 업체 중 800여개 주류도매상들만 시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더 큰 우려는 가짜 양주를 마실 경우 두통뿐 아니라 심각하면 장기손상까지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식별하기도 힘든 가짜 양주,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짜 술, 시중에서 유통되는 양주를 아예 입에 대지 않는 방법 외에 뾰죽한 대안은 없는 듯 하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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