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륜 상하이법인 권철안(41)총경리는 지난 2005년 6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연세대 중문과를 졸업한 권총경리는 1996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얼마 되지 않아 중국 따롄으로 파견됐다. 한국 본사로 복귀해 근무하던 중, 중국을 거점으로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려던 현대택배로부터 2005년 러브콜을 받고 상하이법인 설립을 착수했다.
2003년 설립이래 양적 질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아륜의 성공노하우에 대해 묻자 권총경리는운이 크게 작용했다며 웃는다. "현대아륜은 중원물류가 가진 중국최고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국의 선진화된 물류관리기법 및 우수한 IT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배송으로 현지 물류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크게 부각시켰다"라며 "그리고 화주가 원하는 고품질의 맞춤서비스로 현대아륜은 글로벌물류기업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는 중국에서 시장을 안정적으로 넓혀나갈 수 있었다"고 권총경리는 말한다.
중국에서 꽈안시(关系)를 이용해 실적을 올리는 회사들도 많지만 현대아륜은 이에 의존하지 않고 발로 뛰는 공격적인 마켓팅을 펼쳤고, 대기업들에게 기술과 서비스로 신뢰를 쌓아나갔다. 그래서 현재 한국뿐만아니라 중국, 기타 외국 대기업의 화주들이 그들의 고객이 되었다.
권 총경리 "현대아륜은 직원들이 만들어 가는 회사로 모든 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바로 매출증대와 직결된다"라며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을 시키면서 모든 직원들이 회사를 사랑하고 일에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직원들이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며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겠지만 현대아륜은 작년말부터 사내에서 등산, 영화, 배드민턴, 볼링 등 동호회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동호회 활동이 활기를 띄면서 타부서 간에 교류가 늘었고, 가장 큰 변화는 회사전체가 이전보다 훨씬 가족적인 분위기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설립이래 해마다 연말인사고가에서 우수한 사원을 2~3명 선발해 한국본사로 10일간의 연수를 보내왔다. 회사의 행사나 직원들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보는 사원들 간에 결속력을 다지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현대아륜의 올해 전략과 목표에 대해 들어보았다. 권총경리는 "상하이는 물류경쟁이 치열하지만 그 만큼 성장의 여지도 크다"라며 "글로벌물류업체들의 각축장이 된 상하이에서 경쟁하려면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최선을 다하는 길 밖에 없다"라고 한다. 현대아륜은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세계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수 있도록, 고객의 기대를 넘어선 물류 중심에 당당히 설 때까지 쉬지 않고 달릴 것이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