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마스터카드클래식 부활 출격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서겠습니다." 지난해 9월 손가락 부상으로 미국 LPGA투어를 떠났던 박세리가 마침내 투어에 복귀한다.
복귀 무대는 오는 11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 LPGA투어 마스터카드 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이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해온 박세리는 6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멕시코로 떠난다.
박세리는 출전에 앞서 메인 스폰서인 CJ를 통해 팬들에게 "올해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첫 대회부터 욕심을 내지는 않고 컨디션 점검에 주력할 계획이다.
초점은 3월 말 열리는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 우승을 통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보란 듯이 부활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2월 초 일찌감치 올랜도로 가 훈련에 들어간 박세리는 한동안 흐트러졌던 샷감각도 되찾았다고 CJ측에 전해왔다.
태권도와 킥복싱으로 정신력을 가다듬기도 했던 박세리는 올 들어선 하루 12시간씩 체력 및 실전위주로 강훈련을 해왔다.
전담 스윙코치인 톰 크리비와 함께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백스윙도 말끔하게 교정했다.
박세리는 "볼을 직선방향으로 곧게 보낼 수 있도록 스윙궤도 수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클럽도 교체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각각 ‘캘러웨이 X460'과 ‘X-18 프로'로, 퍼터는 ‘핑'으로 바꿨다.
박세리는 올시즌 초 한국선수들의 강세와 미셸 위의 프로 전향, 아니카 소렌스탐의 독주 등 그 어느 때보다 이슈도 많고 경쟁자도 많은 해이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골프는 개인 운동이고, 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작년의 경우 제가 제 자신을 이기지 못했던 한 해였지만, 올해는 여러 모로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마다 우승 저력이 있는 30명 안팎의 한국선수들이 활약하는 올해 미LPGA투어 무대에서 '원조 챔피언' 박세리가 화려한 부활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