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1절이다. 어느덧 1년의 3/1이 지나갔다.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흐를 수가, 정신 없이 보내온 시간에 대한 경탄과, 분기별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장탄식이 함께 쏟아져 나온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추억과 욕정을 뒤섞고/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엘리어트는 황무지에서 이미 앞날을 예견한 것인가?
왜? 4월16일 버니지아 공대 32명 사살 참상 범인이 한국계일까? 개인의 과대 망상이던지, 또 다른 음모 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 의문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 가고 있다.
KBS2 `미수다'를 보시고 계시는지? 미수다가 무슨 뜻이냐고 묻고 있는 분이 많네요, 후훗~, `미녀들의 수다' 줄임 말 이랍니다. 뭐 갑자기 이 프로그램을 선전하려는 게 아니고 그 내용에 대해 얘기를 꺼내려 이렇게 서론이 길어지는군요. 한국으로 유학 온 세계 각국의 유학생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한국에 대한 감정들, 문화적 차이들, 등등을 풀어 헤치는 토크쇼라고 할까? 제목에서 느끼듯 미녀(?) 라는 표현에 이끌려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그 내용들이 가끔씩 옳은 지적들을 쏟아내어, 시간이 허락하면 보고 있다. 손요, 사오린, 레슬리, 루, 엘리자베타, 흐엉, 준코 등등 각국을 대표해서 한국의 문화를 느낀대로 풀어 나간다.
문제는 손요라는 중국 유학생에게 사회자가 고구려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하자 손요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이에 악풀러들이 손요 홈피에 들어가 비난을 하였던가 보다. 이 일이 인터넷을 타고 중국으로 넘어와서 마치 한국인이 중국인을 괴롭히는 민족처럼 변질이 되어가고 있음에 새삼 놀랬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수그러 들었지만 뒷맛이 씁쓸해짐을 지울 수가 없었다. 중국이 경제 발전과 더불어 힘의 논리에서 이제는 그 누구도 감히 막아 설 수 없는 위치에 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힘 때문에 한국이 갈수록 좁아져 보이는 건 아닐까? 자기 역사를 뺏기고, 문화를 뺏기고, 기술을 뺏기고, 기마저 뺏기고 있는 상황은 아닌지? 이럴수록 더 정신을 차리고 민족의 위상을 지켜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로를 헐뜯는 위치가 아닌 동반자로서 때로는 협력자로서. 이젠 우리는 감춰진 힘을 발휘해야 할 때인 것이다.
노동절은 그저 쉬는 그런 시간이 아닌, 자기를 돌아보고, 가정을 돌아보고, 일을 돌아보며, 회사를 돌아보아야 하는 시간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 중국의 넓은 땅과 인구를 호재로 생각했던 시절, 다시 그 시절처럼 부지런하고 의욕을 앞세우는 그런 시간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곳 중국에서 거대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큰일을 하는 입장에서 중국 직원에게 상처를 주고, 방만한 경영으로 회사는 물론 중국 친구들과의 관계 마저 잃어 버리는 누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노동자는 화풀이 대상이 아닌, 끌어주고 깨우쳐 주며 앞으로 함께 나가는 그런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조용한 상인(trntr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