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나라, 그 명성답게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으로 세계를 대표하고 있다. 세계의 각 나라에 태권도를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을 알리는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다. 체육강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에서도 한국의 태권도는 `'넘버원'으로 국가대표팀을 한국 태권도인들이 지도하기도 한다. 중국의 올림픽국가대표팀의 태권도 기술감독을 지낸 박종한 감독을 만나보았다.
고등학교 때 동남아 순회경기 한국대표로 선발 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대표선수 생활을 했던 박종한 감독은 지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중 올림픽 위원회의 교류일환 사업 일환으로 세계연맹과 국기원의 공동 추천으로 중국국가대표 팀의 기술감독을 맡게 되었다.
이후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남자 종합 3위, 여자 2위를, 9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중국역사상 첫 세계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태권도에서 `'천중'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성과를 올렸다.
이후 2000년 상하이 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하며 2001년 중국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전적이 없던 상하이를 종합 2위로 올렸다. 현재는 중국 대표팀 지도에서 물러나 꿈나무 육성과 생활체육으로서의 태권도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태권도는 인생에서 배워야 하는 모든 것을 다 포괄하고 있는 종합적인 공부이자 실천철학"이라는 박종한감독은 "평생을 태권도와 함께 해왔지만 아직도 태권도에 담긴 뜻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거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박종한 감독은 지금 돌이켜보면 태권도를 수련하고 지도하는 과정 중에 태권도에 담긴 실천 규범을 헤아리기 보다 기술연마에, 기술지도에 치중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어 많이 아쉽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선수단 기술 감독으로 기술 지도는 성공 했지만 태권도에 담긴 실천규범의 전달이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이제까지 중국에 양성한 제자만도 2000여명이 넘는다는 박종한감독의 소망은 중국 각 지역마다 대표도장을 만들어 태권도를 연구하고 누구나 태권도를 접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그리하여 종합적인 태권도 패러다임을 형성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생성하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특히 전통문화로써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태권도가 되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그의 소망처럼 태권도가 중국에서도 하나의 주류 문화로 정착되기를 바래본다.
나영숙기자